안녕하세요.
♡호경아 입니다.
다음 주에 우리 언니가 결혼을 합니다.
언니가 27살, 제가 22살이니 22년은 함께 산 것입니다.
언니가 결혼을 한다고 생각하니 섭섭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사람과 인생의 새 시작을 하게 되었으니 기쁘기도 합니다.
오늘은 예비형부와 그 친구들이 함을 지고 왔습니다.
간단하게 오늘의 함 받는 풍경과 차려낸 음식들의 레시피를 소개할게요.
함 받는 날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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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커다란 행복감을 준답니다*_*
함진아비(함을 지고 들어오는 예비 신랑의 친구)가 현관을 넘기 위해
깨뜨려야 하는 박입니다. 한 번에 팍! 하고 잘 깨면 되는 거예요.
함진아비가 현관을 넘어서면 함을 내려놓고,
신부 아버지와 맞절을 합니다.
걸어 들어올 때에는 돈봉투(함값) 위로 발을 옮기며 들어옵니다.
일단 함은 내려놓고 오늘을 위해 준비한 시루떡을 펼칩니다.
시루떡 위에 대추와 밤이 올려져 있는 부분을 그릇으로 떠서 방에 숨어있는 신부에게 가져다 줍니다.
신부는 그것을 다 먹고난 후에 밖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함 푸는 중!
우선 신부의 아버지가 함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푸른색/붉은색 중 하나를 잡아냅니다.
푸른색을 집으면 첫째가 아들, 붉은색을 집으면 딸이라고 하네요.
저희 아버지는 푸른색을 집었습니다.
본격적으로 함을 열면 저렇게 맨 위에 사주가 적힌 종이가 나옵니다.
아버지가 멋지게 읽으셨습니다.
이 뒤에는 함의 내용물을 확인할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확인할 것인지를 결정하는데
저희는 함 받는 시간이 늦어 배고픈 관계로... 나중에 확인키로 하고 우선 상에 둘러 앉았습니다.
오늘 역시 힘 좀 썼습니다^_^;
편육 냉채, 연어 타다끼 폰즈, 떡 잡채, 소갈비찜, 양미리 튀김, 굴 튀김, 동태찌개, 감자샐러드를 준비했습니다.
워낙 많은 손님들이 오셨기 때문에, 각각의 양에 대해서 말씀드리기는 힘들 듯 합니다.
대신 양념이 들어가는 음식의 경우 양념장의 비율을 알려드릴테니, 재료 양에 따라 가감하시면 될 듯 합니다.
직접 삶은 편육과, 꿀소스에 버무린 채소를 곁들인 편육냉채입니다.
꿀소스의 비율은 꿀2, 식초1.5, 소금(작은 숟가락으로)0.5 입니다.
잘게 썬 인삼과 대추, 오이, 배, 밤을 꿀소스로 잘 버무려서 내놓았습니다.
위에 잣가루도 뿌려주었어요.
떡잡채입니다.
가래떡을 길게 4등분하여 준비하고요.
소고기 혹은 돼지고기(잡채용)는 간장2, 설탕1, 다진마늘0.5, 후춧가루 약간에 버무려 재워둡니다.
홍고추, 청고추는 씨를 제거한 뒤 얇게 채썰어 준비했고요.
당근도 채썰어줍니다.
쪽파나 부추도 먹기 좋게 썰어 준비했고요.
소고기 혹은 돼지고기를 먼저 후라이팬에 달달 볶다가 색이 변하면
당근->홍고추, 청고추->떡->쪽파, 부추 순으로 넣어 볶습니다.
너무 뻑뻑하다 싶으면 물을 좀 붓고 간을 더 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통깨를 뿌려 볶아내면 완성!
당면잡채와는 또다른 맛인 떡 잡채입니다.
식사도 해야 하니까 동태찌개도 끓였습니다.
냄비에 무를 깔고 물을 넉넉히 부어 팔팔 끓이다가 고추장1, 고춧가루2~3의 비율로 된 양념을 넣고 끓입니다.
그러다가 동태를 넣어 푹~ 끓이고요.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해줍니다.
마지막에 대파 썬 것과 두부, 후춧가루를 넣어 팔팔 끓이면 완성!
양미리 튀김이에요.
사진엔 안 보이지만 굴도 있음...ㅎㅎ
튀김가루와 물을 섞어 되직하게 튀김옷을 만든 뒤, 깨끗하게 씻은 양미리와 굴에 튀김옷을 입혀 기름에 튀겨줍니다.
고추냉이 간장과 함께 내놓으심 됩니다.
소갈비찜...
물에 담가 2시간 정도 핏기를 뺀 소갈비를 소주 넣은 물에 한 번 삶아내고...
고기 삶은 물을 버린 뒤, 소갈비 위에 간장 두세 바퀴, 물엿 한두 바퀴, 다진마늘 한 숟가락, 갈은 배 반 개를 넣어줍니다.
물을 자작하게 담고 양념이 잘 배이도록 끓여주면 됩니다.
중간에 모서리를 둥글게 깎은 당근와 밤, 그리고 표고버섯을 넣어주었습니다.
연어 타다끼 폰즈...
이건 저번에 포스팅을 했으니 설명은 안 할게요ㅎㅎ
연어 타다끼 폰즈 레시피 -> http://blog.daum.net/heart-hok/115
감자 샐러드...
이건 이모가 가져오셔서 패스.
푹 삶은 감자를 으깨고 거기에 잘게 썬 삶은 달걀, 마요네즈, 소금, 옥수수콘을 넣어 섞으면 됩니다.
감자 2개에 달걀 1개 정도의 비율로 만드심 됩니다.
마요네즈랑 소금은 취향껏...
단조로운 밑반찬들.
그치만 엄마의 내공을 볼 수 있는 음식들입니다.
푸짐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솔직히 번거롭긴 해요... 음식하는 것이...^_T...
가족 아닌 남이 먹는다고 생각하면 부담까지 더해지죠..
게다가 이런 중요한 자리에선 모양까지 이뻐야 하니까 부담100배...
그렇지만 하나밖에 없는 언니의 결혼을 앞두고...
예비 신랑과 그 친구들을 맞이하는 자리에서
성의없는 음식을 내놓는다면 그건 예의가 아니겠지요^_^;
언니의 결혼 생활에 동생인 제가 직접적으로 배 놔라, 감 놔라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라도 예비 형부에게 예의를 갖추고 정성을 보인다면
우리 언니가 조금 더 이쁨 받고 사랑 받으면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겠지요^_^
지금까지 함 받는 날의 풍경이었습니다.
읽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
부디 언니의 결혼 생활이 행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제가 평소에는 언니한테 좀 틱틱대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전 언니한테 많이 대들고, 언니가 다 받아주는 입장이었답니다.
쑥스러워서 고맙다는 말도 잘 못하고 늘 무뚝뚝하게 대했었는데
이 글을 언니가 보게 되면 제 속마음 알아줬음 좋겠습니다.
언니가 저와 동생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한 것을 알고 있다는 걸요.
언니에겐 항상 고맙고 미안합니다.
언니 진짜로 잘 살았으면 좋겠고...
형부가 괴롭히면 나한테 말하면 내가 가서 때려줄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언니는 나보다 훨씬 더 여성스럽고 꼼꼼하고 예쁘고 싹싹하니까 분명 이쁨 받으면서 살 수 있을거야.
언니가 지금까지 살아 온 27년보다, 앞으로의 세월이 훨씬 더 행복하길...
사랑하고! 고맙고! 늘 미안하고... 언니 행복해!
여러분도 저희 언니의 행복을 빌어주세요^_^!!
출처 - ♡호경아의 * 부엌의 난 *
블로그 : blog.daum.net/heart-hok
트위터 : twitter.com/hearthok
웹툰 : 엑스포츠 뉴스 - 카툰 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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